1. 들어가는 말
얼마 전, 저에게 늘 건강한 인상만 주던 직장 동료 한 분이 건강검진 결과표를 들고 고민에 빠진 모습을 봤습니다
. 특별히 아프지도 않은데, 피 검사에서 의외로 ‘적혈구 수치가 높은 편’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지만, 막상 병원에서 재검을 권유받으니 불안감이 커졌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피곤함이 심하거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피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한참을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적혈구 수치가 높은 이유와 함께 그로 인한 질환, 관리방법, 병원 진료 시점을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2. 적혈구란 무엇일까?
의학 지식이 없어도 ‘적혈구’라는 단어는 대부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적혈구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고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우리 몸 곳곳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피로감이 누적되고, 신체 기능 전반이 떨어지게 되죠.
일반적으로 적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가 정해져 있고, 이를 벗어나 지나치게 낮으면 빈혈, 너무 높으면 혈전(피떡) 위험 증가나 특정 질환 발병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높은 이유
그렇다면 왜 적혈구 수치가 올라가는 걸까요? 사실 가장 단순하게는 우리 몸이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해야 하는 상황, 혹은 혈액이 농축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이나 흡연자가 대표적인 케이스죠. 고도가 높아 산소가 희박한 환경, 혹은 흡연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몸은 스스로 적혈구를 늘려 이를 보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러한 뚜렷한 외부 요인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직장 동료처럼 겉보기에는 특별한 습관이나 증상이 없는데도 적혈구가 높게 나온 경우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죠.
조금 더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뤄보겠습니다.
4. 다양한 원인 살펴보기
탈수 상태
물이나 전해질 섭취가 충분치 않아 혈액이 농축되면, 상대적으로 적혈구 수치가 증가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한창 바쁠 때 물을 자주 못 마시고 지내다가, 건강검진에서 ‘경미한 적혈구 증가’ 소견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생활 습관 요인(흡연, 고탄수화물 식단 등)
흡연은 산소 포화도를 떨어뜨리므로, 몸이 산소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적혈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나 특정 식단도 순환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과음·과식 습관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산지 환경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오래 거주하거나, 천식·폐질환 같은 만성 문제를 앓고 있으면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아 적혈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성다혈구증 등 혈액 질환
드물게는 골수에서 적혈구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병적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단순 생활습관 변화로 해결되지 않고, 약물치료나 골수 검사 같은 전문 관리가 필수입니다.
5. 질환과 관련된 사례
적혈구 수치가 높아질 때,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질환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주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사례,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표적 질환들입니다.
고혈압·혈전 위험
혈액이 지나치게 끈적해지면 혈압이 올라가거나, 혈관 내에서 피떡(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제 지인의 어머니께서는 적혈구 수치 상승과 함께 혈압 문제로 몇 달간 치료를 받으셨는데, 초기에 관리했기에 큰 합병증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
골수에서 적혈구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는 질환입니다. 두통, 현기증, 피부 홍조,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늦게 발견하면 혈액 순환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호흡기·심폐 기능 저하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혈액 내 산소 전달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때 보상작용으로 적혈구가 늘어날 수 있지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숨가쁨이나 만성 기침 같은 증상을 관찰해야 하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6. 관리 방법
이제 “적혈구 수치가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길 겁니다.
사실 제가 주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 자주 마시기
탈수가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꾸준히 물을 섭취해 혈액 농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2리터 정도 목표로 잡고, 카페인 음료 대신 물이나 보리차, 허브티 등을 챙겨 드시는 게 좋습니다.
금연과 절주
흡연은 대표적인 산소 공급 방해 요인입니다. 적혈구 수치가 올라갈 확률을 낮추려면 금연이 최선입니다.
과도한 음주도 대사 불균형과 혈압 상승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2~3회 이상 폭음하는 습관은 반드시 줄여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과 심폐 기능을 개선합니다. 단, 무리한 운동으로 순간적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은 피하도록 조절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수면과 휴식을 충분히 취해주셔야 합니다.
정기검진으로 수치 모니터링
한 번 적혈구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수치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다른 혈액 지표(백혈구, 혈소판 등)와 함께 보아야 진단이 정확해지므로, 종합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보길 추천드립니다.
7.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은?
일상적인 예방법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나, 심각한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 내원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높은 이유를 알아서 어느 정도 조절해보자”라는 마음이더라도, 아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적 진단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통, 현기증, 시야 흐림 현상이 자주 발생
이는 뇌 혈류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피로감이 극도로 심하거나 이유 없이 숨이 찰 때
심폐 기능 저하나 만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혈압 상승,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증상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어 있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피부가 유난히 붉어지거나, 손발이 저리는 느낌
혈액 순환 장애가 원인일 수 있으니,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세요.
8. 제 실제 경험
제가 본격적으로 혈액검사 결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하던 시기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두통이 잦아졌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마저 들어서 병원을 찾았죠.
검사 결과, 제 적혈구 수치가 상한선 가까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진성다혈구증 같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었고, 주로 스트레스와 흡연, 카페인 과섭취 탓이 컸습니다.
당시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며 담배도 끊지 못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당장 흡연을 줄이고 커피도 절반 이하로 줄여라’고 권유하시더군요.
또 ‘목이 마르다고 느끼기 전에 물을 미리마시는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처음엔 꽤 힘들었지만, 3개월 정도 노력하고 나니 피곤함과 두통이 눈에 띄게 줄었고, 재검에서도 정상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혈액 수치 변동이 생각보다 생활습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9. 마무리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적혈구 수치가 높은 이유는 단일 요인으로 딱 잘라 설명하기보다는 생활습관, 환경, 잠재 질환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만약 검사 결과가 평소보다 높게 나왔더라도, 너무 겁먹기보다는 차분히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지요.
탈수와 흡연, 고산지 생활, 진성다혈구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니, 자신의 생활 패턴과 증상을 솔직하게 점검해보세요.
증상이 심각하거나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연·절주·충분한 수분 섭취·적절한 운동·규칙적인 수면 같은 기본적인 건강 습관은 대부분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결국,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한때 무심코 지나쳤던 두통과 어지럼증이, 결국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낫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적혈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보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몸이 전반적으로 건강한 상태인지 점검하는 또 다른 창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왜 수치가 높게 나왔을까?’ 하고 궁금해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을 위해 작은 습관부터 점검해보시고, 필요하다면 병원 문턱을 가벼운 마음으로 넘나들며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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