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혈당 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늘 건강에 자신 있다고 생각해 왔기에 꽤나 당혹스러웠습니다.
가족 중에 당뇨를 앓는 사람이 없어서, 별다른 걱정은 없이 살아왔거든요. 하지만 문득, 혹시 이것이 당뇨병으로 가는 전조는 아닐까 싶어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증상이 시작됐는데도 “설마 내가?”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고혈당 증상이란 과연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또 어떻게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를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특히 제가 직접 들었던 사례나 생활 습관 변화 등을 곁들여, 저처럼 ‘어? 혈당이 높다니!’ 하고 놀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 고혈당이란 무엇인가?
‘혈당’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포함된 포도당 농도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몸은 음식에서 섭취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죠.
문제는 혈액 내 포도당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이나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정상 범위: 보통 공복 시 혈당은 70~100mg/dL 정도가 권장 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고혈당 기준: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이 100mg/dL 이상이라면 ‘주의 필요’ 단계로 보며,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 가능성을 크게 의심합니다.
물론 수치 하나만으로 확진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 추가 검사를 통해 판단을 내리지만, “고혈당 증상이 있거나 혈당 수치가 계속 높다면 생활 습관 및 의학적 관리가 필수”라는 게 중요한 사실입니다.
3. 고혈당 증상의 대표적 특징
잦은 갈증과 다뇨
피가 끈적해지는 느낌이라 표현하곤 하는데, 몸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많이 배출하려다 보니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 횟수도 늘어납니다.
밤잠을 설치며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피로감과 체력 저하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돼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론 세포에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않아 무기력해집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야 흐림
혈관 내 농도가 높아지면, 안구에도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뿌옇거나, 초점을 맞추기 어렵게 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 마름
갈증과 비슷하게,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입안이 자주 건조해지고, 음식을 먹어도 목이 마르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혈당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일부만 관찰될 수도 있죠.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체력이 떨어지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혈당 경계 수치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4. 실제 체험담: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
제 친구 A씨는 몇 달 전부터 자꾸 목이 마르다며 카페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고, 밤에 잠을 설쳐 아침에 피곤해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어요.
처음엔 그냥 ‘더위 때문에 그런가 보지’라고 넘겼는데, 어느 날 다른 친구가 “너 혹시 혈당 체크해봤어?”라고 권유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공복 혈당이 130mg/dL 이상으로, 고혈당 증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걸 알게 됐죠.
그는 의사에게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권유받았고, 가벼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두 달 만에 혈당을 많이 안정시켰습니다.
본인은 “그때 주변에서 말해주지 않았으면, 그냥 습관적으로 단 음료를 더 찾아서 일이 더 커졌을 것 같다”고 돌이켜 말하더군요.
5. 고혈당이 발생하는 원인
고혈당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 혹은 ‘인슐린 분비 감소’입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로 이동시켜 에너지를 만들도록 돕는 호르몬인데,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에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비만 및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살이 많이 찌거나, 단 음식을 과잉 섭취하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당분이 들어간 음료나 간식은 별생각 없이 마시게 되는데, 이것이 누적되면 서서히 고혈당 상태로 이어집니다.
운동 부족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해야 혈당이 줄어드는데, 일상 속 활동량이 적다면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나 개인 체질상, 약간만 먹어도 혈당이 빨리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도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혈당 조절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밤낮 없이 과로하거나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않으면 고혈당 위험이 배가됩니다.
6. 개선 방법과 치료 전략
6-1. 생활습관 교정
식단 관리
단순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통곡물·채소·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과일이라도 당도가 높은 것은 과잉 섭취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적정 운동
유산소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면 인슐린 감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5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 관리
체지방, 특히 복부 비만이 심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5~10%만 감량해도 고혈당 증상 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6-2. 약물 치료
경구약
메트포르민 등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용량을 정하고, 부작용(위장 장애 등)을 모니터링합니다.
인슐린 주사
제2형 당뇨병이 심해지거나, 제1형 당뇨인 경우 인슐린이 필수인 상황도 있습니다.
혈당 변동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식사 패턴에 따라 인슐린 투여량을 조절해야 하죠.
주치의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단순히 한 번 약을 먹고 끝나는 문제가 아닌, 장기적으로 혈당 패턴을 파악하며 용량을 조정해야 합니다.
불규칙하게 약을 끊거나 복용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7. 실제 개선 사례: 내 주변의 B씨 이야기
제 가까운 B씨는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배가 나오기 시작했고, 가족력도 있어 고혈당 증상을 자주 겪었습니다.
본인은 “아직 젊은데 뭘”이라고 가볍게 넘겼지만, 어느 날 병원에서 공복 혈당이 140mg/dL 이상 나온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그 뒤로 그는 주말에 등산을 시작하고, 평일엔 저녁 먹은 후 무조건 가볍게 동네 산책을 한 시간쯤 했습니다.
식단은 ‘잡곡밥+채소+단백질’을 기본으로 하고, 간식은 견과류 위주로 바꿨다네요.
3개월 정도 지나니 체중이 5kg 줄고, 혈당도 많이 안정됐다고 합니다.
본인은 “조금만 노력해도 생각보다 몸이 쉽게 반응하더라”고 웃으며 말했죠.
8. 맺음말
고혈당 증상은 생각보다 사소하게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갈증과 잦은 소변, 피로감, 시야 흐림 같은 징후가 오래 지속되면 “혹시 내 혈당이 높은 건 아닐까?” 하고 의심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면 한층 더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고혈당 자체가 곧바로 ‘돌이킬 수 없는 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식습관, 운동,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상당히 좋아질 수 있죠.
중요한 건 자신의 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때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난 괜찮겠지”라고 방심하다가 증상이 심화되는 사례가 정말 많으니,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분이라면 즉시 전문의에게 상담받고, 적절한 계획을 세워보세요.
마지막으로, 저와 제 주변인들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습관’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실천하면 어느새 몸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모두 건강한 혈당을 유지하며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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